상조업계 변화 읽지 못하면 도태 위기 봉착
상조매거진 신범수 기자ㅣ 기사입력 2017/08/04 [08:46]

금호라이프가 지난 몇 년간 불안한 재무 상태를 드러내며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선수금은 증가했지만 신규 회원모집이 아닌 기존 고객의 부금납부에 의한 것으로 보여 지고, 매출액은 제자리걸음을 보이고 있다. 적자가 지속되며 결손금은 꾸준히 늘어나 업계의 우려를 사고 있다. 금호라이프의 2017년 상반기 총 선수금은 256억 3513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6년 상반기 224억 1556만원 대비 32억 1957만원 증가한 액수이다. 자산과 부채 또한 함께 늘어났다. 2016년 말 총 자산은 197억 6471만원으로 지난 2015년 172억 3250만원 대비 14.69%, 25억 3220만원이 증가했다. 하지만 현금성자산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지난 2015년 말
에 4억 5894만원이었던 현금성자산은 지난 2016년 말에는 3억 8477만원으로 16.16%이 감소했다. 장기선급비용은 총 77억 8554만원으로 지난 2015년 74억 2283만원 대비 3억 6271만원이 늘어났다. 상조관련 자산은 197억 원이며, 해약환금 의무액은 158억 원이다. 해약환금 의무액을 초과하는 자산은 38억 원이고, 장기선급비용 77억원을 제외하면 –38억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2016년 말 부채는 253억 3004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5년 말 대비 30억6698만원이 증가해 선수금과 자산, 부채가 모두 비슷한 비율로 늘어났다. 선수금과 자산, 부채의 상승 정도가 지난 몇 년간 비슷한 것으로 보아 신규영업에서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기존 회원들이 납부하는 회비로만 볼륨을 키우는 것으로 분석된다. 부도 폐업 등 상조관련 위협에 대응할 능력을 나타내는 지급여력비율은 78%로 상조업계 전체평균인 90%에 한참 미치지 못했고,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자산대비 부채비율은 128%로 전체평균인 112% 보다 1
6% 높게 나타나 재무건전성과 상조관련 위협에 대비할 능력에 부족함이 있음을 나타냈다.

자본은 2016년 말 –55억 6533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5년 –50억 3055만원 대비 5억 3477만원이 감소했으며 비율로는 10.63%이다. 매출액은 11억 9759만원으로 지난 2015년 11억 9612만원과 비교해 크게 변동이 없었다. 매출액이 크게 변동이 없는 것으로 보아 회원 수의 증가가 미미한 것으로 분석되고, 여행알선매출이 2821만원 밖에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여행패키지 상품과 크루즈여행 상품 판매에서도 탄력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보여 진다. 행사매출은 오히려 지난 2015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지난 2015년 행사매출은 11억 9612만원을 기록했으나 지난 2016년에는 11억 6937만원으로 2674만원이 감소했다. 하지만 판매비와 관리비는 매출액에 비해 과도하게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총 판관비는 27억 9406만원으로 조사됐다. 세부항목을 살펴보면 급여를 3억 4683만원, 영업수당 14억 3273만원, 복리후생비 5077만원을 사용했다. 매출액 대비 급여지급비율은 29%를 기록했다. 매출에 비해 과도한 판관비 지출로 인해 금호라이프는 2016년 말 15억 9647만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 해약수입 9억 5062만원을 포함한 영업외수익을 10억 6987만원을 거뒀지만 결국 5억 3477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지난 몇 년간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지속적인 적자로 인해 미처리결손금은 지난 2015년 56억 3055만원에서 당기순손실 5억 3477만원이 더해져 총 61억 6533만원으로 집계됐다. 상조업계 패러다임 변화 대응 못하고 뒤처져 최근 몇 년간 국내경기 침체로 인해 신규회원모집에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되자 상조업계는 다양한 결합상품을 출시하며 위기를 돌파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한 개정 할부거래법 개정으로 인해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으며, 마케팅 패러다임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금호라이프는 이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상조업계의 흐름에 대응하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현재 금호라이프가 서비스하는 상품은 장례, 웨딩, 회갑/칠순, 여행상품 등 총 4가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최근 상조업계는 가전 결합상품뿐만 아니라 어학연수, 이사서비스, 골프세트, 세포보관상품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며 신규 회원유치 및 매출 증대를 위해 발빠르게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상조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상조시장은 개정 할부거래법 시행으로 구조조정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또한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회사들이 마케팅에 난항을 겪으며 위기를 극복해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과거 상조업계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때를 생각하며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머물기만 한다면 기업의 내일을 기대하기 매우 어렵다”며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