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범수 기자ㅣ 기사입력 2017/09/20

라이프온은 대한민국 1호 상조로 그 오랜 업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년간 마케팅 부재로 인해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행사 매출까지 급감하고 유형 자산이 감소하는 등 불안한 양상이 계속됐다.
라이프온의 2017년 상반기 선수금은 총 947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919억 3902만원 대비3.00%, 지난 2014년 상반기 896억 8384만원 대비 5.59% 증가한 수치로 사실상 신규 회원 모집에 실패를 하고, 기존 회원으로부터 월 납입금을 받고 있는데 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선수금 증가와 비슷한 비율로 자산과 부채도 함께 늘어났다. 라이프온의2016년 외부 회계감사보고서에 따른 라이프온의 2016년 총 자산은 1082억 2493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5년 말 1043억 7906만원 대비 38억4587만원, 3.68% 증가한 수치이다. 지난 2013년부터 2015년 말까지 꾸준히 감소해 오던 자산은 2016년에 와서 소폭 상승했다.
삼성SDS등 단기매매증권 투자로 인해 6813만원 손실을 입었고, 수익증권 등 지분증권은 11억 4816만원의 손상차손누계를 기록했다. 장기투자증권(매도가능증권)은 지난 2015년 288억 271만원에서 2016년 243억 9003만원으로44억 1268만원이 감소했다.
부채는 총 996억 8755만원으로 지난2015년 말 965억 7047만원에 비해 31억 1707만원 늘어났다. 유동부채는 45억 9706만원으로 전기 42억 8768만원대비 3억 937만원이 증가했고, 내용을 살펴보면 부금정산금이 5221만원, 미지급금이 9억 6620만원, 미지급비용이 2억 5492만원, 예수금이 2억 7351만원, 부금미지급금이 28억 7514만원, 부금가수금이 5505만원, 보증금이 2000만원, 주주임원단기차입금이 1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총 39억 6303만원으로 전기 37억 9368만원 1억 6935만원 증가했다. 하지만 행사매출은 오히려 전기 대비 감소하였는데 2016년 라이프온 행사매출은5억 9430만원으로 전기 6억 2347만원보다 2917만원 줄어들었다. 선수금 규모가 비슷한 다른 상조 회사들이 50억원에서 100억원 사이의 행사매출을 기록한데 비해 터무니없이 초라한 성적이다.
영업비용은 오히려 증가했다. 2015년 70억 4042만원이었던 영업비용은2016년에는 71억 589만원으로 6546만원을 더 지출했다. 이 중 급여가 전기 대비 1억 1144만원 늘어난 13억 3365만원으로 매출액 증가율인 4.46%에 비해 훨씬 높은 9.11% 증가율을 나타냈다.
매출액 대비 급여비율은 34%로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영업 관리로 인해 2016년 영업 손실은 31억 4285만원을 기록했다. 라이프온은 홈페이지를 통해 회사의 경영방침으로 ‘신뢰를 최우선 핵심가치로서 건전성과 안정성을 기반으로 하여 고객의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초라한 성적표는 기업에 신뢰를 말하기엔 부족해 보인다.

회원들에게 약관대출 해 주고 이자 받아
상부상조 정신 다시 되새겨봐야 매출이 지지부진하고 신규회원 모집에 난항을 겪는 가운데 라이프온이 찾은 돌파구는 무엇일까. 이와 관련 상품을 살펴보면 장례를 비롯한 웨딩, 여행, 어학연수 등 상조업계에서 일반적으로 제공하는 상품이외에 약관대출이라는 여타 상조회사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독특한 서비스가 눈에 띈다.
라이프온은 지난 2015년 8월에 대부업 등록을 하고 영업을 시작했다. 홈페이지에서 늘곁애 약관대출 서비스에 대해 ‘늘곁애 상조계약자 중 완납 및 연체가 없는 고객을 대상으로 일정금액을 신속하고 편리하게 대출받고 상환할 수 있는 대출’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언뜻 보면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편리한 금융상품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많은 의문점을 자아내게 한다.
일단 대출대상이 상조계약자 중 완납 및 연체가 없는 고객 (연체중이더라도 연체 해소 후 대출가능)으로 한정돼있고, 대출금액은 해약환불금의 85% 이내로 규정하고 있다. 완납한 회원이라면 굳이 대출 금리를 라이프온에 지불하면서 돈을 대출받을 필요 없이 해약 후 환급금을 받으면 된다.
또한 대출 금리를 연 5.0%와 연 7.0%로 제공하는데 연체이자율은 연5.0%상품은 연 15%(2016년 3월 2일 ~ 현재)이고, 연7.0% 상품은 연 26% (2010년 1월 1일 ~ 2016년 3월 1일 이전 대출건)이다. 상조상품은 미래의 물가상승률을 반영하지 않고 회원이 상조상품에 가입한 시점의 상품내용과 금액으로 언제든지 이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는 상품이다. 따라서 많은 상조회사에서 이점을 마케팅요소로 삼고 회원모집을 하고 있다. 하지만 라이프온은 회원으로부터 선수금을 받아 회원들을 대상으로 이자놀이를 하고 있어 주변의 우려를 사고 있다.
라이프온은 부산과 영남지역을 기점으로 성장해 온 회사이다. 때문에 영남지역에 많은 회원 수를 보유하고 있고 이 회원들이 라이프온의 성장에 바탕이 되어준 고마운 사람들이라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상조업계 한 관계자는“라이프온이 최근 몇 년간 신규 회원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회원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한데 그러한 방법보다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그것도 중도 해지하지 않고 완납한 또는 연체 없이 꼬박꼬박 부금을 납부하는 충성도 높은 고객을 대상으로 이자놀이를 한다는 것은 상부상조의 정신에 어긋난다고 생각하고 도덕적으로 비난 받을 수도 있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기사입력: 2017/09/20 [08:57] 최종편집: ⓒ sangjomagazine.com